
🦢+🍎
호수 위로 떨어진 붉은 깨달음
잔잔한 호수를 겉돌던 하얀 날개가
가지 끝 붉게 익은 유혹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더 넓은 하늘을 알고 싶던 작은 갈망이
조용히 물결 위에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한 입 베어 문 붉은 사과의 온기 속에서
헤매고 부딪히던 시간들이 녹아내리고
비로소 스스로의 몸짓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깃털 끝에 머무는 따스한 바람을 느낍니다.
어제를 벗어던진 날갯짓은 고요해지고
이제 내면 깊은 곳에서 평온이 차오르니,
길을 잃었던 모든 날들이 결국 나를 데려다준
가장 나답고 아름다운 숲길임을 깨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