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으로 떠오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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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으로 떠오르는 것들

바람이 붉은 손끝을 잡고 흔들 때

가장 무거운 것부터 내려놓기로 합니다

채워지지 않는 움켜쥠을 멈춘 뒤에야

비로소 가벼운 숨결 하나 띄워 보냅니다

중력을 거스르려 애쓰던 날들이 지고

떨어짐으로써 비상하는 낙엽의 길을 봅니다

잠시 머물다 흐르는 계절의 모퉁이에서

상실은 또 다른 하늘을 여는 손짓이 됩니다

조급히 좇던 모든 궤적을 지우고

스스로 바람의 결과 하나가 될 때

우리는 떨어지며 비로소 채워지고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허공을 품습니다

2026년 6월 21일에 처음 그린 마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