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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지도의 여백에서 쉬어가다
바람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느라
발바닥에 굳은살이 맺힌 그대에게
책장을 넘기는 고요한 숨결을 보냅니다.
지도 위에 그려진 촘촘한 경계선은
빨리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아닌
우리가 흔들리며 피어난 흔적일 뿐.
아는 만큼 삶은 깊고 고요해지고
헤매는 만큼 길은 둥글게 넓어지니
서두르던 걸음을 멈추고 잠시 여백에 머무소서.
지혜는 멈추어 서서 바라보는 눈망울에
호기심은 다시 걸어 나갈 가벼운 날개에
오늘도 그대의 서재와 길 위에 깃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