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빗방울이 촛불에 닿아 꽃이 될 때
창밖을 세차게 두드리는 어둠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안으로 눈을 돌립니다
모든 폭풍이 멸망을 뜻하지는 않듯
젖은 어깨 위로 고요히 평온이 내립니다
흔들리는 불꽃은 작고 유약하지만
제 몸을 녹여 어둠의 모서리를 밝히고
타들어 가는 조급함을 묵묵히 다독이며
다시 싹터 오를 내일의 심지를 품어냅니다
거친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뿌리 깊은 안식의 빛이 길을 내어주니
부서진 조각들을 따스하게 보듬고
새로운 계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