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늘이 깊을 때 비로소 켜지는 것들
어둠이 내려앉아 길을 지울 때
우리는 서둘러 불을 켜려 하지만
밤은 우리에게 잠시 멈추어
자신의 무게를 견뎌보라 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촛불 하나
조급한 마음에 숨을 고르면
어느덧 하늘의 먼 빛이 내려와
가만히 곁에 누워 동행이 됩니다.
상처 입은 침묵 속에서만
더 깊이 자라나는 마음이 있어
어두울수록 은은하게 깨어나는
영혼의 숨소리를 듣습니다.
홀로 걷는 이 길의 끝에서
새벽은 서두르지 않고 오리니
작은 흔들림조차 나를 빚어가는
아름다운 여정이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