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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잔이 비워질 때, 길을 나선다
식어가는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가만히 내 안의 소란을 잠재우는 시간
따스한 온기가 마음의 구석방까지 닿을 때
비로소 잊었던 내일이 조용히 찾아옵니다.
바람 끝에 실려 온 아득한 나팔 소리는
재촉하는 외침이 아닌 다정한 부름
머물러 쉬어간 마음에 힘을 더해
문을 열고 한 걸음 나아갈 용기를 줍니다.
나를 보듬는 멈춤이 있었기에
다시 타인을 향해 미소 지을 수 있는 것
오늘 머문 이 자리가 따뜻한 밑거름이 되어
새로운 만남의 길 위로 나를 이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