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항해의 돛을 접고 잔을 채울 때
바람을 탐하던 팽팽한 돛을 내리고
물결의 숨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입니다.
나아감만이 삶의 전부가 아님을
멈추어 선 물결 위에서 비로소 배웁니다.
뜨겁게 끓어오르던 다짐들이
잔 속에서 잔잔히 식어가는 동안
지나온 항로의 거친 포말마저도
향긋한 온기로 마음을 채웁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지켜낸 걸음들이
따스한 쉼표 속에서 깊은 뿌리를 내리니
우리는 멈춤으로써 비로소 더 멀리
나아갈 힘을 얻는 여행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