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잔을 쥐고 오래된 품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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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잔을 쥐고 오래된 품에 기대어

식어가는 하루의 길목에서

따스한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쥡니다.

조용히 피어오르는 김을 바라보며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릅니다.

어릴 적 늘 곁에 있어 주던 곰인형처럼

방 한구석, 말없이 나를 기다려준 위로들.

들키고 싶지 않던 여린 마음을

그 품속에 가만히 뉘어 봅니다.

차가운 세상에 상처 입고 흔들려도

이 작은 온기 안에서는 다 괜찮습니다.

스스로를 보듬는 고요한 시간 속에서

서툰 나의 모습도 부드럽게 안아줍니다.

채워진 온기를 마음에 담고서

다시 다가올 아침을 향해 고개를 듭니다.

조금 더 단단해진 발걸음 위로

따뜻한 내일이 소리 없이 피어납니다.

2026년 8월 16일에 처음 그린 마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