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벌판에 새겨진 초록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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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벌판에 새겨진 초록의 안부

끝이 보이지 않는 뜨거운 하루 속에서

우리는 왜 늘 빠르게 걷기만 했을까요

뜨거운 숨을 삼키며 마주한 메마른 땅은

서두르는 발걸음에게 멈추라 말합니다.

바람이 긁고 간 단단한 흙의 틈새로

아무도 기다리지 않던 그늘이 깊어질 때

기적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오지 않고

낮은 곳에서 조용히 잎사귀를 폅니다.

삶의 황량한 사막을 견뎌낸 것은

화려한 단비가 아니라 작은 기다림이었으니

숨을 고르고 가만히 내려놓은 그 자리에

뜻밖의 행운처럼 연초록 위로가 돋아납니다.

2026년 6월 21일에 처음 그린 마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