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전하는 낮고 순한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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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전하는 낮고 순한 안부

새벽을 흔들며 달려오던 숨 가쁜 발걸음이

기어이 멈추어 서는 그 모퉁이에서

우리는 저마다 가슴속 굳게 닫힌 놋쇠 나팔을 품고

오래도록 적막의 깊이를 재어봅니다.

바람을 등지고 홀로 우는 것 같아도

낮게 열린 틈새로 불어오는 순한 전령의 날갯짓,

소란한 세상의 외침을 잠시 거두어 갈 때

비로소 들리는 내면의 고요한 숨소리.

굳이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가만히 귀를 기울여 닿는 것만으로도

차가운 생의 모서리마다 푸른 잎사귀 돋아나고

우리는 다시 걸어갈 온기를 얻습니다.

2026년 6월 21일에 처음 그린 마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