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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깃드는 결실
붉게 물든 잎 하나 내려놓으며
계절의 흐름에 가만히 몸을 맡깁니다.
지워내야 할 흔적도, 잡아야 할 미련도
스치는 바람 속에 묵묵히 보냅니다.
비어낸 마음의 고요한 들판 위로
어느새 금빛 곡식이 익어갑니다.
내려놓은 자리마다 살며시 고개 든 건
스스로를 다독여 온 깊은 감사였습니다.
지나온 날들의 모든 순간이 모여
나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이루었으니,
다가올 계절도 저마다의 희망으로
다정하게 끌어안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