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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잎서리 위에 적은 안부
바람 끝이 제법 차가워지면
마음 한편에 묵혀둔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보내지 못한 그리움이 더 짙어지기 전에
나무는 가장 고운 빛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한 잎 두 잎 아쉬움 없이 떨어지는 것은
다시 찾아올 봄을 믿기 때문이겠지요
서두르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소중한 이의 이름을 하얀 종이 위에 적어봅니다
잘 지내고 있나요, 나의 따뜻한 사람아
계절이 바뀌어도 우리 마음에 머문 온기는
시들지 않고 서로를 가만히 보듬어줄 테니
가을날의 편지처럼 포근한 내일이 오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