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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잎이 머물던 숲에서
바람이 불어와 붉은 잎을 데려갈 때
단풍나무는 서운해하지 않고 손을 놓아줍니다
보내주어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참 아름답고 다정한 순종입니다
그 곁에서 푸른 소나무는 말없이 서서
세찬 비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냅니다
깊이 내린 뿌리가 단단히 버텨주기에
겨울이 와도 흔들릴지언정 쓰러지지 않습니다
지는 낙엽처럼 아픈 마음은 기꺼이 비워내고
늘 푸른 나무처럼 굳건히 오늘을 살아갑니다
떠나보낸 자리에 다시 봄이 찾아오듯
우리 마음에도 따스한 햇살이 다시 찾아올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