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빌려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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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빌려준 하루

끝없이 바쁘게 흘러가던 길 위에

잠시 멈춰 낡은 텐트를 칩니다.

세상의 소음이 닿지 않는 이곳,

아주 오래된 나무들이 어깨를 나누어 줍니다.

얇은 천 하나로 바람을 막으며

스스로의 작고 약함을 깨닫는 밤,

비로소 내려놓은 무거운 짐들이

고요한 흙냄새 속으로 스며듭니다.

영원할 것 같던 걱정도

스쳐 지나가는 저 바람처럼,

잠시 머물다 갈 지친 걸음에

새로운 단단함이 채워집니다.

어둠이 걷히고 아침 볕이 들면

다시 길을 나설 힘을 얻습니다.

다정한 초록의 품을 기억하며

나의 하루로 묵묵히 걸어갑니다.

2026년 8월 16일에 처음 그린 마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