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숲이 빌려준 하루
끝없이 바쁘게 흘러가던 길 위에
잠시 멈춰 낡은 텐트를 칩니다.
세상의 소음이 닿지 않는 이곳,
아주 오래된 나무들이 어깨를 나누어 줍니다.
얇은 천 하나로 바람을 막으며
스스로의 작고 약함을 깨닫는 밤,
비로소 내려놓은 무거운 짐들이
고요한 흙냄새 속으로 스며듭니다.
영원할 것 같던 걱정도
스쳐 지나가는 저 바람처럼,
잠시 머물다 갈 지친 걸음에
새로운 단단함이 채워집니다.
어둠이 걷히고 아침 볕이 들면
다시 길을 나설 힘을 얻습니다.
다정한 초록의 품을 기억하며
나의 하루로 묵묵히 걸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