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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떠난 자리에 피는 푸른 잎사귀
움켜쥐었던 손을 살며시 놓아줍니다
보내는 아픔마저 아름다운 가을날
바람에 실려 가는 마른 잎새는
비워냄이 주는 평온을 알고 있습니다
차가운 흙 속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고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정하게 토닥이며
비바람을 묵묵히 견뎌낸 시간들이
마침내 연한 초록빛 싹을 틔웁니다
모든 끝은 시작을 품고 있기에
기꺼이 저물어가는 오늘의 나를 안아줍니다
다시 찾아올 눈부신 내일의 숲을
우리는 계절처럼 차분히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