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낸 자리에 물드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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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낸 자리에 물드는 봄

아쉬움 가득한 계절의 모퉁이에서

붉고 노란 잎들이 가만히 손을 놓습니다

끝내 붙잡고 싶던 시간들이

바람결에 가볍게 흩어집니다

내려놓는 일은 아프기만 한 줄 알았는데

떨어지는 모습마저 저토록 고요하고 다정하니

비워내는 손길은 무너짐이 아니라

다시 채워질 내일을 위한 준비였습니다

애써 견디며 걸어온 당신의 하루도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기를

기꺼이 보낸 마음의 빈자리마다

새로운 계절의 햇살이 찾아올 테니까요

2026년 8월 16일에 처음 그린 마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