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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돛이 되어줄 때
품고 있던 붉은 잎을 내려놓는 것은
나무가 길을 잃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더 깊은 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가장 가벼운 몸을 만드는 일입니다.
어제의 기억은 물결 위에 띄워 보내고
바람이 이끄는 방향으로 돛을 올립니다.
가끔은 낯선 바람이 불어와 흔들려도
우리는 새로운 바다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지나간 계절을 애써 붙잡지 않아도
불어오는 바람 속엔 늘 희망이 깃들어 있으니
지친 마음을 돛대에 싣고
다시 조용히 눈을 들어 저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