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돛이 되어줄 때
🍂

낙엽이 돛이 되어줄 때

품고 있던 붉은 잎을 내려놓는 것은

나무가 길을 잃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더 깊은 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가장 가벼운 몸을 만드는 일입니다.

어제의 기억은 물결 위에 띄워 보내고

바람이 이끄는 방향으로 돛을 올립니다.

가끔은 낯선 바람이 불어와 흔들려도

우리는 새로운 바다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지나간 계절을 애써 붙잡지 않아도

불어오는 바람 속엔 늘 희망이 깃들어 있으니

지친 마음을 돛대에 싣고

다시 조용히 눈을 들어 저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2026년 6월 23일에 처음 그린 마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