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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낸 자리에 바람을 싣고
가지 끝에 고이 매달렸던 잎새 하나
미련 없이 가만히 손을 놓아줍니다.
보내는 법을 아는 숲의 고요함 속에
비로소 가을날의 넓은 하늘이 열립니다.
움켜쥔 손을 가볍게 풀고서
마음의 물결 위에 작은 돛을 올립니다.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은 알 수 없어도
가벼워진 배는 흔들리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계절이 흘러가듯 마음도 가벼워지리니
모든 내려놓음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오늘 밤 잔잔히 다가올 내일을 향해
우리는 다시 따스한 항해를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