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려놓는 계절, 채워지는 잔
시든 잎이 가만히 길 위에 누울 때
바람은 아쉬움 없이 길을 떠납니다.
보내는 일은 아픈 흔적이 아니라
새로운 품을 준비하는 몸짓입니다.
따스한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피어오르는 온기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바삐 흘러가던 마음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의 나를 꼭 안아줍니다.
비워진 가지 끝에 다시 봄이 깃들듯
다 내어준 마음에 평온이 차오릅니다.
지는 잎은 사라지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품는 약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