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개 속에서 책장을 넘길 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발걸음을 멈추어 섰을 때,
세상은 온통 짙은 안개에 싸여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었습니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고
마음속 낡은 책장을 한 장 넘겨봅니다.
그 안에 조용히 숨 쉬던 말들과
지나온 시간의 다정한 기억들을 만납니다.
한 줄의 문장에 마음을 비추어 보며
비로소 나를 가두었던 조급함을 내려놓습니다.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지 않아도
내 안에서 먼저 작고 따스한 등불이 켜집니다.
천천히 걸어도 괜찮습니다.
나를 돌아보며 밝혀낸 빛 하나가
내일로 이어지는 또렷한 길을
조용히 비추어 줄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