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율동(律動)하는 현과 바람이 머무는 자리
팽팽하게 조여진 현 위로
수많은 밤을 깎아 만든 활이 스칠 때
비로소 깊은 심연의 울림이 길을 찾는다.
단단한 규율의 끝에서 피어난 노래가
어느 날 문득 불어온 초록 바람과 만날 때
삶은 뜻밖의 품을 내어주고,
조급히 내딛던 발걸음을 잠시 멈춘 곳에
우연처럼 내려앉은 작고 눈부신 행운 하나.
애써 움켜쥐려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저 흔들리는 대로, 흐르는 대로
가장 나다운 선율을 가만히 보듬는 저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