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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피어나는 초록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풍경은 맑은 소리를 내어 울고
그 소리에 묻어온 계절을
초록 잎새는 조용히 맞이합니다.
흔들리는 것은 꺾이는 것이 아니라
스쳐 가는 바람을 품어 안는 법
여린 잎사귀는 그저 흔들리며
더 깊은 뿌리를 내릴 뿐입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자연의 순한 걸음을 닮아 가며
내 마음에 부는 작은 바람에도
가만히 미소 지을 수 있기를.
지나간 바람은 길을 터주고
오늘의 흔들림은 내일의 숲이 되어
우리는 다시 한 뼘
따뜻한 빛을 향해 자라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