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지도를 품고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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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지도를 품고 걷는 길

손에 쥔 낡은 지도에는

가야 할 길이 그려져 있지 않아도

발밑에 돋아난 작은 풀잎들이

가만히 가리키는 방향이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꽃이 피고 지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듯

나를 찾아가는 이 서툰 걸음에도

알맞은 계절이 찾아올 테니까요.

바람이 건네는 다정한 안부에

마음의 해묵은 상처를 털어내고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과 나누는

조용한 호흡으로 오늘을 채워갑니다.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숲을 배우는 중임을 믿기에

초록빛 가득한 나의 지도를 따라

다시 한 걸음 가볍게 내딛습니다.

2026년 6월 22일에 처음 그린 마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