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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이 머무는 울타리
바람이 불어와 붉은 잎을 떨어뜨릴 때
우리는 계절이 흘러감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피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도
마음은 고요히 길을 찾아갑니다
차가워진 바람을 피해 들어선 방 안에는
오래된 온기와 다정한 침묵이 있어
불안하게 흔들리던 하루의 발걸음이
이곳에서 비로소 단단하게 뿌리를 내립니다
계절이 바뀌어 낙엽이 지는 것은
사라짐이 아닌, 다시 깊어짐을 뜻하기에
우리는 오늘도 따스한 불빛 아래 앉아
다가올 내일의 봄을 조용히 품어 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