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이 익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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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이 익는 방

차가운 바람이 문창을 두드려도

대문을 닫으면 여기는 온전한 품

지친 하루를 가만히 눕히고

방 안의 온기를 가만히 안아봅니다.

바구니에 담긴 귤 하나를 집어

느리게 껍질을 벗겨내는 시간

손끝에 번지는 상큼한 향기가

얼어붙은 마음을 부드럽게 깨웁니다.

작은 과일 하나가 건네는 단맛처럼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거창한 기적이 아니라

품 안에 들여놓은 작은 온기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밤 채운 마음의 따스함으로

내일은 조금 더 부드럽게 웃을 수 있기를

지붕 아래 조용히 켜진 불빛처럼

나의 하루도 노랗게 익어갑니다.

2026년 8월 16일에 처음 그린 마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