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잎이 머물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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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잎이 머물던 바다

바람에 길을 내어준 단풍잎처럼

꼭 쥐고 있던 어제를 가만히 놓아줍니다

내려놓는 일은 아쉬움이 아니라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준비이니까요

파도가 쓸고 간 쓸쓸한 모래사장 위

홀로 남은 소라껍질 하나를 주워 듭니다

그 속엔 떠나보낸 시간들의 고운 노랫소리가

여전히 맑은 울림으로 살아 숨 쉽니다

계절이 흘러가듯 우리 삶도 변해가지만

마음에 새겨진 소중한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그대여, 부디 두려워 말기를

당신의 내일은 이미 또 다른 봄을 품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16일에 처음 그린 마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