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붉은 잎이 머물던 바다
바람에 길을 내어준 단풍잎처럼
꼭 쥐고 있던 어제를 가만히 놓아줍니다
내려놓는 일은 아쉬움이 아니라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준비이니까요
파도가 쓸고 간 쓸쓸한 모래사장 위
홀로 남은 소라껍질 하나를 주워 듭니다
그 속엔 떠나보낸 시간들의 고운 노랫소리가
여전히 맑은 울림으로 살아 숨 쉽니다
계절이 흘러가듯 우리 삶도 변해가지만
마음에 새겨진 소중한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그대여, 부디 두려워 말기를
당신의 내일은 이미 또 다른 봄을 품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