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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품은 껍질 속에서
바람이 불어와 어깨를 웅크리는 날이면
노란 해바라기의 꼿꼿한 목덜미를 봅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이 올 방향을 잊지 않는
단단하고 조용한 다짐을 배웁니다
지친 하루의 끝, 주머니 속 귤 하나를 꺼내어
천천히 오렌지색 껍질을 벗겨 봅니다
손끝에 번지는 새콤한 향기와 작은 온기가
메말랐던 마음에 가만히 스며듭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참 좋은 일상들이 모여
우리를 다시 빛을 향해 서게 하니까요
오늘 흘린 땀방울은 보이지 않는 흙속에서
내일의 든든한 뿌리가 되어줄 것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나직이 속삭여 봅니다
다시 찾아올 아침은 조금 더 따뜻할 거라고
그렇게 우리는 날마다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