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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곰 인형과 귤 한 조각
품이 닳은 곰 인형을 가만히 안아보면
숨겨둔 마음의 연약함도 고개가 끄덕여지고
오래된 슬픔마저 따스하게 물들어 갑니다.
차가운 바람을 견디고 맺힌 귤 한 조각에
내 안의 메말랐던 온기가 향긋하게 깨어나고
다시 한번 살아갈 푸른 생기가 채워집니다.
상처받기 쉬운 품을 기꺼이 열어두는 일과
세상이 건네는 달콤한 선물을 기쁘게 맛보는 일
삶은 이토록 소박한 어울림으로 가득합니다.
오늘 밤 그대 마음에 따스한 볕이 내리길
내일은 좀 더 맑은 웃음으로 걸어갈 수 있기를
작은 기도를 조용히 포개어 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