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의 고슴도치
🌙+🦔

달밤의 고슴도치

어둠이 내려앉아 세상이 고요해지면

작은 가시를 세워 나를 지킵니다

세상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린 마음을 잠시 보듬기 위함입니다

둥글게 웅크린 밤의 품 안에서

상처 입은 숨결을 조용히 다독입니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부드러운 쉼표 하나

비로소 깊은 평온이 차오릅니다

밤하늘 은은한 달빛이 내려와

가시 끝 맺힌 눈물을 가만히 비출 때

언젠가 찾아올 다정한 아침을 위해

나는 오늘 밤 온전히 아물어 갑니다

2026년 10월 14일에 처음 그린 마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