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서 손을 펴면
🍂+🌫️

안개 속에서 손을 펴면

한 시절 곱게 물들었던 마음도

바람이 불면 가만히 내려놓아야 하듯,

꼭 쥐고 있던 것을 털어내는 일은

비워냄이 아니라 비로소 쉬어가는 일입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자욱한 날에는

서둘러 길을 찾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짙은 안개는 우리를 가두려는 게 아니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라는 배려니까요.

움켜쥐었던 손을 천천히 펴고

흐릿한 풍경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피어오르는 평온.

지나간 것은 흙이 되어 내일을 품고

걷히지 않을 것 같던 안개 너머로

햇살은 이미 다정하게 걸어오고 있습니다.

2026년 10월 19일에 처음 그린 마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