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낸 자리에 들어서는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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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낸 자리에 들어서는 열쇠

손에 쥐었던 시든 잎을 내려놓을 때

바람은 조용히 빈손을 지나갑니다.

지나간 계절을 고이 보내주는 마음이

멈춰 있던 내일의 문을 두드립니다.

떠나보낸 것들이 아쉬움이 아닌

새로 태어날 계절의 양분이 될 때

비로소 마음 깊은 곳 작은 열쇠 하나

다시 시작할 용기를 건네어 줍니다.

살며시 열리는 새로운 길 위로

오늘의 내가 한 걸음 걸어갑니다.

묵직했던 어제를 내려놓았기에

비로소 가볍게 돋아나는 봄날처럼.

2026년 10월 14일에 처음 그린 마음의 풍경